모바일 결제서비스 표준화 무산..SK텔-KTF간 기술호환 합의 실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SK텔레콤과 KTF간 모바일 지불·결제서비스 표준화가 무산됐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20일 "두 업체간 서비스의 호환이 이뤄지도록 기술 표준화를 추진했으나 업체들 사이에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이동통신사들이 자율적으로 기술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통부가 표준화를 유도했으나 두 회사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서로 다른 표준을 채택한 지불·결제서비스를 실시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모바일 지불·결제서비스는 신용정보를 내장한 칩을 장착,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은 '모네타',KTF는 '케이머스'란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기술방식이 서로 달라 카드가맹점에 마련돼야 하는 모바일 전용 카드정보 수신장치(동글)를 두 회사가 별도로 설치하는 데 따른 중복투자 문제가 제기돼 표준화를 추진했었다.
표준화가 실패함에 따라 앞으로 동글 설치과정에서 중복투자가 불가피해졌다.
현재 전국의 카드가맹점이 약 2백만개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는 동글 설치비용으로 최대 2천억원 가량의 중복투자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동통신사들은 협의 과정에서 매출액 비율을 기준으로 동글 설치비를 분담하자는 데에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대부분의 카드가맹점에 동글을 설치하자고 주장했지만 KTF는 앞으로 5년 정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자고 맞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27만대의 동글을 설치한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전체 신용카드 거래 금액의 80% 수준을 커버할 수 있도록 총 44만대까지 동글을 확충키로 했다.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도 올해 말까지 1백만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다.
반면 KTF는 3만대의 동글을 설치했으며 연말까지 7만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한편 당초 SK텔레콤의 기술을 사용,지불·결제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던 LG텔레콤은 방침을 바꿔 KTF의 기술을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