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체들이 내수시장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종 보안업체들은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서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여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럽과 미국시장으로 수출시장을 늘려나가고 있다. ◆동북아 시장을 휩쓰는 토종 보안업체들=시큐어소프트는 통합보안제품 '수호신 앱솔루트'로 중국과 일본시장에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올 들어 중국에서만 12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려 지난해 1년간 수출실적(3억3천만원)의 4배를 달성했다. 일본에서도 6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작년 실적(5억6천만원)을 앞질렀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수출비중을 올해는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시큐아이닷컴은 올 들어 60만달러의 보안솔루션을 수출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실적(65만달러)에 거의 맞먹는 규모다. 이 회사는 최근 국내 보안업체들이 진출 초기 단계인 대만시장에 10만달러 규모의 통합보안솔루션과 가상사설망(VPN)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시큐아이닷컴 오경수 사장은 "하반기엔 중국을 거점으로 일본 대만 등을 집중 공략하는 '트라이앵글' 전략을 펼쳐 올 한해 2백만달러의 수출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VPN 전문업체인 퓨처시스템도 지난달 말까지 4억7천만원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작년 전체 실적(5억3천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중 80% 이상이 중국에서 건져 올린 것이다. 통합보안업체인 인젠도 중국 시장에서 순항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베이징과 다롄 법인에서 각각 10억원과 8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럽 미국시장도 진출=보안업체들은 동남아와 유럽 미국 등으로 진출무대를 발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지문인식 전문업체인 니트젠은 올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 상반기 태국에 7만달러어치를 수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에 전국 네트워크망을 보유한 현지 유통업체에 지문인식 출입통제기와 근태관리시스템 솔루션을 공급 중이다. 비씨큐어는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업체와 컨소시엄으로 말레이시아 수상집무실(PMO)에 공개키기반구조(PKI) 솔루션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현지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컴퓨터 백신업체인 하우리는 지난달 멕시코에 현지법인을 설립,남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내달엔 독일에 '하우리유럽'을 세워 새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에선 3년째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시장 개척이 향후 존망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