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0일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최 대표는 이날 도산아카데미 주최로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조찬세미나에서 노 대통령과 여야 대표,국회의장 등이 참석하는 '4자회담' 제의 배경을 설명하면서 "청와대에선 '공식 제의가 없어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청와대 반응에 불만을 표출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우리가 정권 투쟁을 요구하는 것도 아닌데,노 대통령이 이를 안받으면 과거 야당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내가 노 대통령에 대해 얘기하기 시작했는데 하다하다 안되면 몸으로 막아설 것이고,내가 몸으로 막기 시작하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나 "국민이 뽑은 대통령인데 위상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을 야당대표가 해선 안된다"며 '자제'하고 있음을 강조한 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이 그런 마음의 여유를 뺏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어 '성장우선론'을 역설했다. 그는 "기업이야 말로 '21세기 성장엔진'이기 때문에 정치가 앞장서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업이 생산을 늘리고 고용을 늘린다면 이보다 큰 복지정책과 실업대책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 대표는 "노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놓고 볼 때 이 나라가 19세기의 노동자 국가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파업하기 좋은 나라'에 투자가 있을 수 없고,이런 경영환경에서 우수한 기업들이 이 땅에서 사업하고 고용을 창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이밖에 노 대통령에 대해 "서구 기준으로 볼 때 노 대통령은 좌파"라고 규정한 뒤 "자신의 생각이 좌파면 좌파의 원칙대로라도 하라.좌파라도 토니 블레어는 나라와 기업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느냐"고 공격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