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이 보유한 설비 자산이 2000년 이후 매년 감소하고 있다. 20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기업 4백78개사(금융사 등 제외)의 6월 말 현재 유형(설비) 자산은 총 1백79조4천5백3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56% 줄어들었다. 상장사의 유형 자산은 1999년 말 1백80조2천4백19억원에서 2000년 말 1백87조9백94억원으로 증가한 뒤 2001년 말 1백82조9천8백17억원,2002년 말 1백80조4천6백12억원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상장회사협의회측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성장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중점을 둔 데다 99년과 2000년 대규모 설비 투자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투자여력이 떨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체(3백66개)의 유형 자산은 1백23조5천7백42억원으로 99년 말보다 2.32% 줄었으나 비제조업체(1백12개)는 55조8천7백89억원으로 3.98% 늘어났다. 중기업과 소기업의 유형 자산은 각각 14.86%와 7.31% 증가한 반면 대기업은 3.09% 감소했다.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들이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사업부 및 건물 매각에 치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룹별로는 삼성 LG SK 현대차 등 4대 그룹의 유형 자산은 99년 말 49조4천4백98억원에서 2001년 말 56조4천5백33억원,지난 6월 말 58조5천4백12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