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에 이어 코스닥시장에도 기업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다만 거래소시장에서는 적대적 M&A가 테마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선 우호적 M&A가 주류다. 이에 따라 M&A 관련주라 하더라도 단기 급등 후 반락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한림창투는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부각되며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림창투는 전날에도 10% 가까이 치솟았었다. 한림창투는 이날 장 마감후 최대주주가 서통에서 KTH(케이티하이텔)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KTH가 보유하고 있던 서통 채권에 대한 담보건을 행사,한림창투 지분 25.29%(1백30만주)를 취득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통 지분은 25.79%에서 0.48%로 줄었다. 서통은 지난 19일 교환으로 돌아온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부도처리됐었다. 또 이날 장외기업인 삼정벤처넷에 인수됐다고 공시한 인츠커뮤니티는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8.5% 오른 채 불성실공시 법인 지정 예고로 거래가 정지됐다. 삼정벤처넷은 인츠커뮤니티 지분 15.5%(1백70만주)를 47억원에 사들일 예정이며 향후 임원진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이랜드가 경영권을 인수키로 확정한 데코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랜드는 데코에 1백6억원을 투입,지분 40%를 확보키로 했으며 향후 데코의 경영에 직접 나설 계획이다. 엔에스아이는 지난 12일 김형기 대표가 지분 10.72%를 인수한 후 제3자 배정방식 유상증자를 통해 우호지분을 확대키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유상신주 2백50만주(약 20%)를 사들이는 주체는 김 대표의 지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엔에스아이는 이를 재료로 20일 주가가 한때 상한가까지 오르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 M&A 테마가 형성되고 있지만 '묻지마 매수'식 투자는 삼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시장에선 적대적 M&A로 인해 지분율 확보 경쟁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코스닥시장 M&A는 단순히 1회성 지분거래로 인한 경영권 변동이 많아 통상 주가상승이 단기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