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50선에서 시장 주도세력이 외국인에서 기관투자가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20일 "역사적으로 750선은 바통 터치의 구간"이라며 "750선 이전에 외국인이 증시를 주도했다면 750선 이상에서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주도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과거 99년 5월과 2002년 1월에 지수가 750선에 도달했는데,이때부터 주도세력의 바통이 모두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넘어갔다는 것. 그는 "이같은 주도세력 교체 현상의 가장 큰 이유는 시중 자금의 증시유입"이라고 설명했다. 750선이 넘으면서 점차 시중자금이 증시로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이에따라 매수여력이 보강된 기관이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반면 외국인은 차익실현 욕구로 매도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지수가 750선에 근접한 현재 아직 시중자금의 증시유입이 부진하고 외국인의 매수세도 강해 주도세력 교체를 단언하기 어렵지만 경기선행지수 등의 지표개선을 기폭제로 자금유입의 물꼬만 터진다면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와함께 "지금까지 750선 이상에서는 대형 우량주의 상승탄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며 "750선을 기준으로 주도세력이 바뀔 것에 대비, 정보기술(IT)과 경기관련 대형우량주를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