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가가 이달 19,20일 이틀간 6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등 적극적인 매수에 다시 나서고 있다. 일부 대형주에 집중됐던 매수 종목도 확산되고 있다. 2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19일 3천3백17억원어치를 사들인데 이어 20일에도 2천6백억원어치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틀동안 사들인 물량은 이달들어 지난 18일까지의 순매수 금액(5천5백억원어치)을 웃도는 규모다. 외국인은 지난 5월부터 7월말까지 6조6천8백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나 8월에는 매수강도를 크게 떨어뜨렸다. 매수종목도 이달들어 삼성전자외 다른 종목으로 분산되고 있다. 외국인이 8월 들어 사들인 주식 중 삼성전자 비중은 3.6%로 지난 5월 53.9%,6월 43.3%,7월 48.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올 5월부터 7월까지 외국인 순매수 10위내에 끼지 못했던 한미은행이 29.3%로 가장 컸다. 대우종합기계 KT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이 외국인 순매수 10위종목에 새로 올라왔다. 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오현석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순매수가 재개된 것은 글로벌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한 게 주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주 한국관련 글로벌펀드에는 15억4천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지난 7월23일 이후 8월6일까지는 6억달러가 유출됐었다. 오 연구위원은 "지난 5월 1백%에 육박했던 상위 10개 매수종목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수 대상이 확산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대만시장에서도 대량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미뤄볼 때 한국시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기 보다는 풍부해진 유동성을 분산투자하는 차원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