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연간 30만대 이상 팔 수 있는 히트차종 6개를 개발하겠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20일 제주도 해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해 밝힌 미래의 회사 청사진이다. 정 회장은 이날 특강을 통해 "권역별 전략차종을 개발해 2010년까지 연 30만대 이상 판매되는 6개의 글로벌 히트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품질 생산성 환경친화성 마케팅 등 전 부문의 경쟁력 향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미 △미국시장에 중대형 고급차와 RV(레저용차량) △유럽에 중소형 디젤 차량 △중국에 중소형 승용차 등 각 지역별로 핵심 전략차종 선정에 들어간 상태다. 현대차는 특히 오는 2006년에 출시될 예정인 에쿠스 후속모델을 도요타 렉서스와 같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정 회장은 또 "현대·기아차의 현 생산규모는 연간 3백만대 가량으로 세계 7∼8위권 수준이지만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5백만대 이상의 생산규모를 확보할 것"이라며 "2010년까지 세계 5위의 자동차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의 앨라배마 공장,중국의 베이징현대차와 둥펑위에다기아차,기아차 주도로 추진중인 동유럽 공장을 핵심 거점으로 육성해 현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