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개막되는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맞춰 국내 업체들의 'U대회 마케팅'이 치열하다. 기업들은 북한의 극적인 참여로 대회 인지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세계 1백70여개국 1만1천여명의 선수,임원단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의 글로벌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삼성전자는 이번 대회를 브랜드 및 제품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주경기장 내에 홍보관을 설치,첨단 이동통신 기술과 AV(오디오비디오) 신기술을 선보이고 캠코더 무료 대여,현장 사진촬영 등 관람객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국 대표팀과도 단독 후원계약을 체결했다. 또 선수촌과 경기장 시설에 필요한 에어컨 냉장고 컬러TV 휴대전화를 지원한 데 이어 대학생 응원 콘서트와 성화봉송 주자 모집 및 운영 등 다양한 개막 전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개막일에 맞춰 대구 대백프라자백화점에 1백20평 규모의 행사장을 마련,디지털TV 로드쇼를 벌인다. 디지털TV와 아날로그TV를 비교,시연할 수 있도록 하고 홈시어터 체험관도 설치했다. 내달부터는 광주 부산 울산 등 광역시로 디지털TV 로드쇼를 확대,추석과 혼수시즌을 겨냥한 판촉활동에 나선다. 삼성에버랜드는 7명의 조리사를 포함,35명의 인원으로 전담팀을 꾸려 북한 응원단 3백여명에게 한식 위주의 특별음식을 제공하기로 했다. 우리은행도 대회 기간 중 선수촌과 컨벤션센터에 임시영업소를 설치,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움직이는 은행인 '우리방카(BANKAR)'를 대회기간 중 선수촌 내에 배치해 인공위성을 이용한 현금 입출금과 환전,송금 등 은행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대회 주관통신사로 선정된 KT는 35억원 가량을 투자,통신운영 및 방송중계를 지원한다. KT는 전화 2천회선,초고속인터넷 1천1백회선,방송중계 5백회선 등의 통신시설을 지원하며 경기장마다 무선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했다. 또 단거리 육상트랙 경기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1개 이상 따면 행사 기간 중 신규 가입한 메가패스 고객 중 1천명에게 1인당 현금 20만원을 제공하는 '현금 마케팅'도 펼칠 계획이다. 이밖에 제일모직은 심판 등 행사진행 요원의 유니폼을 기증,행사를 지원할 예정이며 하이트맥주는 대회기간 동안 29개 경기장 내 매점에서 맥주를 팔고 조직위 공식행사에도 맥주를 공급한다. 이심기·강동균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