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고려화학(KCC)이 현대그룹의 백기사로 나섰지만,주식시장에서는 오히려 악재로 인식돼 주가가 이틀째 급락했다. 20일 거래소시장에서 금강고려화학은 전날 2.31% 하락한 데 이어 이날 8.53%(9천원) 급락한 9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 주가가 1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25일(9만8천원) 이후 4개월 만이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씨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금강고려화학은 최근 13억원 규모의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매집한 데 이어 현대상선 주식도 지난 19일 1백47억원어치(2.98%)를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분매입 대상인 현대상선은 7.22% 급등했다. 삼성증권 송준덕 팀장은 "이번 현대상선 주식매입은 무수익자산의 증가뿐만 아니라 기업지배구조를 악화시킨다는 점에서 금강고려화학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난 5월 이후 계속되는 현대 계열사에 대한 지원은 기존 주주 및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 팀장은 특히 계열사 지원 결정이 창립자인 정상영 명예회장에 의해 내려졌다는 점에서 이같은 불신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