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국가운영에 어려운 상황이 오면 대통령의 권한과 권력을 법대로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세계 각지의 한인지도자를 청와대로 초청,다과회를 가지면서 "대통령인 저도 새로운 질서를 수용하기가 힘들며,과도기적 질서로 이해해 나가자"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의 힘이 없어 보이고,'정당을 지배하지 못하고 검찰과 국정원을 장악하지 못해 힘이 없는 것 아니냐',이래 갖고 대한민국 국정을 끌고 갈 수 있겠느냐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은 "힘이 아닌 대화와 타협에 의해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만,진짜 국가가 혼란스럽고 위험수준이라고 판단되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주어진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검찰활동에 대해 "검찰이 독립하니까 수사의 성역이 없어지고,정치권도 공격을 받자 국정이 흔들리지 않을까 걱정들을 한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국정질서는 무너지지 않으며,검찰도 중립을 지킬 충분한 자질이 있는만큼 신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관련,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매우 원론적인 얘기로,많은 사람들이 국가질서가 흔들리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한 것"이라며 "정말로 국가운영이 혼란에 빠지는 상황이라도 대통령으로 책무를 다하겠으니 안심하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언론 관계에 대해서 "언론과 관계가 좋지않아 보이고 대통령이 속수무책으로 공격받는 모습을 보며 대통령의 약한 모습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있지만 이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때 정당을 매개로 국회를 지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며 "미국의 대통령제와 비슷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실물경제가 어려운데 이는 경기의 흐름이고,소비금융을 너무 많이 일으킨데다 4백조원의 부동자금이 부동산에 몰려 경제를 교란한 측면이 있다"며 "시끄럽지만 경제와 여타 문제들이 큰일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적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불경기가 성장잠재력을 훼손할 것을 걱정했으며,불경기로 인한 성장잠재력 훼손은 없도록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외국자본의 증시유입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증시가 미래의 기대척도라고 하면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후 금융시스템 혼란,SK글로벌 정비,카드채 해결,금융불안 등 경제난 타개 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꺼번에 수술하면 위험해진다고 해 하나씩 해결해가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불식시키는데 주력했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