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금융시장에서 거래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가산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했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평채 5년물 가산금리(미 국채 5년물 기준)는 지난 19일 0.69%포인트로 지난 98년 발행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1.23%포인트)에 비해 0.54%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급등했던 지난 3월12일(2.15%포인트)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 6월 발행된 외평채 10년물 가산금리도 지난 4일 1.25%포인트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 19일에는 발행 당시 수준인 0.92%포인트로 떨어졌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국가 위험도'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가산금리가 내려갈수록 국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각이 그만큼 호전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은은 북한의 다자간 회담 수용의사 표명과 '6자회담' 개최 확정 등으로 한국물(채권)에 대한 지정학적 위험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평가되면서 가산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선진국의 금리인하로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신흥시장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산금리를 떨어뜨린 요인으로 분석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