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51)은 2000년 1월 집권 이후 '친기업적 환경 조성'을 그 무엇보다 중시했다. 조세 체제 간소화를 통해 소득세 및 법인세를 인하,근로 및 투자 의욕을 고취시켰다. 그 대신에 징세율은 높여 조세 수입을 확충,국가 재정을 튼튼히 하는 수완도 발휘했다. 권력구조 개편을 통해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청산하는 노력도 가속화하고 있다. 그는 '개방된 시장경제'를 표방하며,경제외교에도 진력하고 있다. 그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지난 5월 2단계나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러시아의 장기 외화표시 채권 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 조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형적 포커페이스형으로 분류된다. 국가보안위원회(KGB) 출신답게 두뇌 회전이 빠르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추진해 온 경제개혁이 국민들의 큰 지지를 받고 있어 내년 초 대선에서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외교소식통의 일반적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