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중소 우량주들이 잇달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신창전기 피케이엘 인터플렉스 세코닉스 오성엘에스티 탑엔지니어링 삼영이엔씨 등이 대표적이다. 실적 호전과 고성장 기대감 등을 배경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20일 코스닥증권시장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선박 항해용 전자통신장비 제조업체인 삼영이엔씨 주가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4백45원 오른 4천1백65원에 마감됐다. 삼영이엔씨는 올 상반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군납사업 진출을 계기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유화증권은 "군납부문 진출로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해외 업체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력과 가격경쟁력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액정표시장치(LCD) 및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오성엘에스티도 이날 주가가 장중 한때 1만9백5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종가는 전날보다 2백원(1.96%) 하락한 1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2백35억원)과 순이익(28억원)이 각각 1백51%와 4백15% 급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보여줬다. LCD와 반도체 업황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이 경쟁적으로 설비 증설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실적 호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배현수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성엘에스티가 생산하는 TFT-LCD 후공정 테스트 장비는 삼성전자가 주요 수요처"라면서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CD 장비업체인 탑엔지니어링 주가는 지난 19일 2만2천3백원을 기록,역사적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 회사는 상반기 매출(1백72억원)과 순이익(35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2백24%와 3백4% 증가했다. 지난 1월 말 등록 당시 4천원대였던 주가가 5배가량 올랐다. 7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외국인 지분율이 30%에 육박할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렌즈 생산업체인 세코닉스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인 2만8천8백원까지 올랐다. 연초 12%대 수준이던 외국인지분율이 36%대로 두 배 이상 많아졌다. 카메라 폰에 들어가는 렌즈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전년 동기보다 2백60% 늘어난 3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들어 7월까지 누적매출액(1백58억원)도 전년 동기보다 1백79% 늘었다. 자동차 키(key)와 스위치 제품을 만드는 신창전기와 '삐삐(무선호출기)' 생산업체인 한텔,LCD모듈 제조업체인 디스플레이텍도 이달 들어 주가가 사상 최고가에 올랐다. 증시 관계자는 "사상 최고 주가를 돌파한 기업은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매물벽이 없는 만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