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카드가 은행카드보다 유리..신용카드 부정사용피해때 가입자가 내는 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신용카드 도용 등 부정사용이 발생했을 때 은행 및 은행계 카드사들이 재벌계 카드사에 비해 훨씬 많은 부담을 고객에게 지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민주당 조재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4분기 중 전업계 카드사들의 부정사용액에 대한 회사 부담비율은 66.5%,일반회원 부담비율은 9.06%를 차지했다.
가맹점 부담액과 기타 부담액은 각각 10.51%와 13.85%였다.
반면 은행 카드사업 부문의 경우 은행 부담비율은 49.28%,일반회원 부담비율은 27.56%로 전업계 카드사들과 큰 대조를 보였다.
1백만원의 부정사용이 발생했을 때 전업계 신용카드회원은 9만6백원만 부담하는 데 비해 은행 신용카드 회원은 그 3배인 27만5천6백원을 물어내는 셈이다.
전업카드사 내에서도 '은행계'와 '재벌계'는 회원부담률이 최고 40배 가까운 차이를 보였다.
삼성카드는 올 1·4분기에 발생한 52억5천여만원의 카드 부정사용액 중 92.5%(48억6천여만원)를 회사가 부담했다.
회원에게는 1.62%만 부담시켰다.
LG카드도 전체 부정사용액 28억5천여만원 중 84.6%(24억1천여만원)를 회사가 부담했고 회원부담 비율은 3.5%였다.
현대카드도 회사가 75.7%를 부담하고 회원은 1.4%만 부담했다.
반면 은행계인 우리카드는 회사 부담비율이 30%에 불과했고,회원부담 비율은 55%에 달했다.
우리카드의 회원부담률은 현대카드에 비해 39배나 높은 것이다.
이밖에 비씨카드는 회사부담 비율이 66.7%,회원부담비율이 20%를 차지했고 신한카드는 카드도난·분실 피해액의 41.9%를 회사가 분담한 반면 회원은 50.5%를 부담했다.
국민카드는 회사가 50.3%를,회원이 5.2%를 부담했다.
한편 올 상반기의 신용카드 부정 사용액은 모두 2백49억6천7백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백70억원에 비해 7.5% 감소했다.
원인별로는 도난과 분실로 인한 피해가 1백59억9천9백만원으로 전체 피해 규모의 64.1%를 차지했다.
이어 △명의 도용(22.4%) △카드 미수령(8.3%) △카드 위변조(4.1%) 등이 뒤를 이었다.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은행의 카드사업 부문이 전업 카드사에 비해 고객에게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