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한 흰색 저고리에 단아한 검정 주름치마, 한결 자연스럽고 밝은 표정..'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북한선수단에 이어 20일 김해공항에 도착한 북한 미녀응원단 302명이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때 응원단보다 훨씬 자유로운 표정과세련된 맵시를 뽐내 도착 직후부터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날 오후 공항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응원단원들은 개량형 한복 형태의 깔끔한 저고리에 무릎 아래로 살짝 내려오는 치마, 끈으로 단정하게 동여맨 긴 생머리,의상 컨셉의 포인트인 붉은 색 가방과 붉은 빛 계통의 구두로 `완벽한 코디'를 해환영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처음부터 붙들어맸다. 부산아시안게임 북측 응원단의 의상이 원색 계통의 한복이나 딱딱한 느낌을 주는 정장이 주류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응원단원 전원이 대학생으로 구성된 만큼 `퓨전 한복'으로 산뜻한 느낌을 최대한 강조하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번보다 한층 젊어져 `세대교체'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응원단원들은 가슴에인공기와 김일성 배지를 빠짐없이 달았고 손에는 `아리랑'이라고 인쇄된 하얀 비닐봉투를 저마다 하나씩 들어 내용물에 대한 취재진의 궁금증을 더했다. 입국장 주변에서는 응원단원들이 숙소나 환영단에게 주기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해 왔을 것이라는 관측과 응원도구의 일종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뒤섞였다. 이번 U대회 응원단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무엇보다 한결 밝아진 표정과 자유로운 느낌. 응원단과 악기를 든 취주악단 단원들은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거침없이 "좋습니다"고 답하고 환영객들에게 연방 손을 흔들어 "안녕하세요"라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다소 긴장된 표정이던 선수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단원들은 또 `응원은 어떤 걸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좀 있다 직접 보십시오"라는 재치있는 응수로 답변을 대신하기도 했다. (부산=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