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입니다.무역박람회를 실시해 경제 교류의 기회를 늘리고 북한의 여성지도자도 초청할 예정입니다." 2004년 서울 세계여성지도자대회 준비를 위해 내한한 아이린 나티비다드(54·Irene Natividad) 세계여성서밋 회장은 20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세계여성지도자대회는 정재계 및 시민단체의 여성 지도자들이 모이는 교류의 장으로 일명 '여성을 위한 다보스'로 불린다. 지난 1990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 6월말 모로코에서 열린 제13차 대회에는 장관급 여성인사 42명을 포함,전 세계 75개국에서 6백71명의 여성 지도자가 참석했다. 나티비다드 회장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열악한 환경 아래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경제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4%이나 여성 중소기업대표 비율은 40%에 이른다며 경제력을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경제적으로 주류가 되면 정치력은 자연스레 성장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내년 서울대회에서는 최초로 여성기업인들의 무역박람회를 실시하는 등 경제 교류의 기회를 한층 늘리고 신기술 신지식 논의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대회에선 이라크의 여성 지도자들이 참석해 국제사회의 큰 환영을 받았다"며 "내년에도 북한의 여성지도자들을 초청해 '평화의 가교'로서 여성의 역할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21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나티비다드 회장은 필리핀 출신의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미국근로여성국가위원회의장,미국 여성정치연맹 회장,민주당 아시아연맹 부의장을 역임한 영향력있는 여성 지도자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