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판단을 바로잡는 데 수년이 걸리므로 어린 시절부터 경제를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그린스펀 미FRB의장) IMF사태 이후 본격적으로 선보인 어린이 경제교육 관련서는 50여종에 이른다. 처음엔 돈에 관한 고정관념을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 많았으나 요즘은 실질적인 돈관리 프로그램까지 제시하는 실용 가이드북이 늘고 있다. 최근 나온 책 중에서 '우리 아이 경제교육 프로젝트'(잭 조너선 지음,김한영 옮김,황금가지,1만5천원)는 단계별 경제교육 지침서.먼저 '우리집 최고 경제담당자(CFP:Chief Financial Parent)'로서의 부모 역할을 강조한 뒤 돈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고 재미있게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목표를 세우게 하고 저축과 투자원리를 이해시키는 법,현명하게 소비하는 법,남을 돕기 위해 기부금을 내는 법 등을 안내한다. 특히 '용돈의 경제학'에 큰 비중을 뒀다. 용돈을 정기적으로 받는 아이가 돈을 더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또 사고 싶은 제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지 말고 가격을 비교하며 쇼핑하도록 가르치고 스스로 흥정도 해보게 하라고 조언한다. '나도 아더처럼 사업할 거야'(아더 버그 외 지음,김지욱 옮김,주니어MBA,9천8백원)는 어린이 기업가인 아더가 사업을 어떻게 시작하고 돈은 어떻게 버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은 어린이 경제체험 워크숍 '아더 캠프'를 통해 미래의 '꿈나무 CEO'들에게 신선한 비전을 불어넣어주기도 했다. '돈은 고마운 친구'(국민은행 금융교육TFT 지음,미래의창,8천원)는 국민은행이 직접 기획한 어린이 경제교육서.초등학생용 금융상식 입문서로 전국 4백여개 공공도서관과 초등생 자녀를 둔 학부모 등 모두 3만부를 무료로 배포해 화제를 모았다. '키라의 경제 어드벤처-고대편'(전3권,공병호 글,그림나무 그림,을파소,각권 8천8백원)은 제주도의 어린이 경제캠프에 참가한 주인공 키라와 머니,공박사가 마법에 걸려 원시사회로 환상여행을 떠난 뒤 겪는 고대 경제사 이야기.중세사와 현대사편도 곧 출간될 예정이다. 45만부 판매를 돌파한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보도 섀퍼 지음,김준광 옮김,신지원 그림,을파소,1만2천원)가 돈의 가치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라면 이 책은 직업 시장 화폐 등 경제전반과 실용 분야를 다루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