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가을] CEO들이 읽는 책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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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들이 좋아하는 책은 어떤 걸까.
요즘 읽고 있는 신간이나 늘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는 애독서는?
직원들에게 특별히 권하고 싶은 도서목록은 또 뭘까.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과 중에도 책을 놓지 않는 CEO들의 숨겨진 책방을 살짝 들여다보자.
◆이건희 삼성 회장=인재경영을 유난히 강조하는 회장답게 사람에 관한 명저를 좋아한다.
최근 읽는 책은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율곡 이이의 '동호문답'이다.
현실문제와 관련한 대안을 찾고 경세제민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것.
얼마 전에는 미국 시카고대 교수 게리 베커의 'Human Capital(인적자본론)'을 읽었다.
베커는 92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21세기 경쟁력이 인적자본에서 나오고 인재를 키워야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된다고 강조한 그의 지론은 이건희 회장의 '천재론'과 맥을 같이한다.
◆구본무 LG 회장=인텔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앤드루 그로브의 '승자의 법칙'을 최근 읽었다.
양중메이가 쓴 '뉴차이나 리더 후진타오'도 주변 사람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이웅렬 코오롱 회장=지난 1월 영국의 탐험대장 섀클턴의 리더십에 관한 책 '인듀어런스'를 임직원에게 선물해 화제가 됐다.
이 책은 실패로 끝난 18개월간의 남극 횡단 탐험에 대한 기록.섀클턴의 리더십과 인간미,동료애 등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췄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위대한 기업을 위한 경영전략'과 '단순하게 살아라'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인덕경영' 등 경영전략과 삶의 지혜를 담은 책들을 즐겨 읽는다.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중국인의 경영정신을 다룬 '상경'과 짐 콜린스의 '위대한 기업을 위한 경영전략' '피터 드러커-미래를 읽는 힘' '마켓 리더의 조건' 등을 권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2만5천권을 단체주문해서 직원들에게 나눠줬던 화제의 책 '잭 웰치-끝없는 도전과 용기'를 비롯 책을 많이 선물하는 독서광.
'피터 드러커-현대경영의 정신' '아이아코카 자서전' '세계화 이후의 세계화' '2020 기업의 운명' '핵심에 집중하라'도 좋아한다.
◆구자홍 동양시스템즈 사장=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현실을 극복하고 운명을 바꾸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대만작가 사세휘의 '운명은 바꿀 수 있다'를 읽고 세상에서 극복하지 못할 것이란 없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한다.
'우동 한 그릇'을 직원들과 함께 읽고 현실을 돌아보았으며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도 정성을 쏟으면 '물'이 변하듯 직원들도 따뜻하게 가슴으로 대하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고 얘기한다.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자기변혁의 중요성을 우화 형식으로 풀어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세계화에 관한 명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성공경영 지침서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을 애독서로 꼽았다.
◆신재철 한국IBM 사장=얼마 전에 나온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을 비롯 자기계발서인 '한 가지로 승부하라' '능력있는 사람의 시간관리'를 추천했다.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사장=독서경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CEO답게 책도 많이 읽는다.
지휘자 함신익씨의 자전에세이 '다락방의 베토벤'을 감명 깊게 읽었고 '감성바이러스를 퍼뜨려라' '문명은 디자인이다' '실크로드 견문록' '잠자는 아이디어 깨우기' 등을 마케팅 경영에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