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8일부터 극동해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러시아의 대규모 군사훈련에 '한반도의 정세악화'를 이유로 옵서버 파견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쿠로예도프 해군총사령관이 20일 밝혔다. 북한은 오는 23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 군장교 2명을 옵서버로 파견한다고 러시아측에 통보했었다. 한국과 일본, 캐나다도 참가하는 해외 다국군사훈련에 북한이 참가하기는 처음이어서 오는 27일부터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6자회담을 앞두고 주변국과의 긴장완화 측면에서 관심을 끌었었다. 그러나 북한의 갑작스런 불참은 북한의 핵문제를 다루기 위한 6자회담에도 미묘한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통들은 분석했다. 쿠로예도프 사령관은 북한의 불참과 관련, 미국과 한국이 현재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 주관으로 27일까지 나홋카 등 극동해역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옛 소련 붕괴후 러시아가 극동에서 실시하는 최대 규모로, 약 7만명의 인원과 90척의 함정, 그리고 70여대의 항공기 및 헬기가 참가한다. 한국은 이 훈련에 승무원 200여명이 탑승한 구축함 1척과 해상구조용 헬기 1대, 대령급 참관인 2명을 파견하며 일본도 해상자위대의 구축함과 헬기를 한척씩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교도=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