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내수부진과 인력난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지난 7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8월중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은 극심한 내수위축과 노사관계 불안, 북핵문제 상존 등 경제 불확실 요인으로 인해 중소제조업 체감경기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외부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은 있기 마련이다. 지난 99년 한국경제신문사는 '작지만 강한기업 50'이란 책에서 중소기업이 거대기업과 비교해 △신속한 의사결정 △짧은 자금회전 기간 △전문화가 가능 △빠른 변신 △시장이 작아도 가능 △돈독한 인간관계 등에서 강점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불황기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은 과감한 투자, 틈새시장 공략, 독특한 아이디어 개발 등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도어록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매일테크노전자의 경우 현재 중국, 일본, 유럽 등에 대한 수출계획과 함께 많은 국가들로부터 수입 문의를 받고 있으며, 그들로부터 디지털 도어락 제품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아웃소싱기업인 '스탭스'는 1998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할 때만해도 삼성전자의 복리후생, 총무업무 대행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파견·업무대행·생산 도급 등 전문화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업계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리아아이비씨의 경우 틈새시장을 노린 제품 개발로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금, 은, 동의 금속 메탈에 탄소 소재인 카본을 이용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메탈 포토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위에서 열거한 예처럼 중소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이 많은 자금력과 고도의 두뇌를 필요로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와 함께 산학연컨소시엄, 기술지도사업처럼 정부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기술개발지원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정부도 중소기업들이 기술개발에 힘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참여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강소국 중 하나인 스웨덴의 R&D 예산은 매년 국내총생산(GDB) 대비 3% 이상으로 세계 최고다. 스웨덴은 이를 바탕으로 국민 1인당 소득 3만 달러를 달성했다. 현재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발벗고 나선 자자체의 다양한 지원제도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대구광역시는 중진공 대구·경북지역본부와 함께 매년 30여 개의 유망 중소기업을 선도 중소기업으로 지정해 육성하고 있다. 지정된 기업은 3%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로 대구시 지원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기술·경영에 대한 컨설팅도 무료로 제공받는다. 또한 강원도와 중진공 강원지역본부는 중소기업 네트워크 조성과 벤처창업 인프라스트럭처인 창업보육센터(BI)를 연계지원하고 있다. 아웃소싱업계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스탭스 박천웅 대표는 이같은 요소들 외에도 "중소기업들은 특정사업·특정기업의 의존형에서 벗어나 시대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특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전문성 확보에도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