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따라해, 말아…고민되네" ‥ 생존위기 美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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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해,아니면 거꾸로 가.'
종류를 불문하고 무서운 기세로 시장을 먹어 들어가고 있는 월마트의 공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미국 기업들이 몸부림치고 있다.
미국 2위 전자제품 할인점이었던 서큐트시티는 월마트 처럼 값싼 제품을 대거 들여놓는 '월마트 따라하기'로 생존을 꾀하고 있다.
반면 식료품 할인점인 크로거는 고품질의 비싼 식료품으로 승부를 거는 '월마트와 거꾸로 하기' 전략을 채택했다.
베스트바이에 이어 미국 2위 전자제품 할인점이었던 서큐트시티는 지난해 월마트에 추월당한 뒤 맞불 작전으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할인점 한켠에 월마트 처럼 값싼 전자제품을 대거 반입해놓고 값싼 시간급 직원들을 고용,싼 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값싼 제품 코너에는 45달러 짜리 DVD와 99달러 짜리 TV를 싸놓았다.
매장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월마트에 추격당하지 않았더라면 선뜻 추진하기 어려운 전략이었다.
월마트는 텍사스주 댈러스 식료품시장의 점유율을 10년 만에 2%에서 16%로 높일 정도로 식료품 시장에서 마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그같은 기세에 눌린 크로거는 서큐트시티와 전혀 다른 고급화 전략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안티(Anti·반대) 월마트로 월마트의 추격에서 벗어나 보자는 의도였다.
예컨대 고급 레스토랑에서 직접 만든 토틸라 수프를 병에 담아 16달러에 판다.
와인코너엔 전문가와 2천5백병 이상의 와인을 갖췄다.
올리브 바,독일 음식 코너,사탕수수 줄기 같은 특이한 제품 등 월마트에서 찾기 어려운 식료품을 들여놨다.
월마트의 트레이드 마크는 '항상 가장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다.
잡제품으로 시작한 월마트엔 이제 전자제품에서 식료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
월마트의 추격을 죽음의 그림자로 부를 정도로 경쟁업체들이 공포를 느끼는 지금 어떤 유형의 월마트 벗어나기 전략이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