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42
수정2006.04.04 03:47
서늘한 날씨와 불황으로 올 여름 에어컨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
매출이 작년 여름에 비해 30% 안팎 감소했다.
전자유통 업체들이 손해를 무릎쓰고 할인행사를 펼쳤고 막판까지 판매를 독려했지만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자양판점 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월 에어컨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다.
특히 성수기인 6∼7월엔 48%나 떨어졌다.
또 LG 삼성 대우 등 '에어컨 3대 브랜드'의 매출이 23%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적게 쓴 만도위니아 센추리 캐리어 등 중소 브랜드의 매출은 29%나 감소했다.
다른 전자유통 업체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자양판점 전자랜드21에서도 올 6∼8월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감소했다.
메이커별로는 LG 삼성 제품은 15∼20% 줄었고 만도위니아 캐리어 등의 제품은 30% 감소했다.
테크노마트에서는 국산 에어컨을 판매하는 2,3층 매장의 매출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6∼7월에는 대형 매장 한 곳에서 한 달에 1백20∼1백50대의 에어컨을 팔았으나 올해는 90∼1백대에 머무르고 있다.
판매대수 기준으로 30%가량 감소한 것.
에어컨 판매가 부진한 것은 여름 날씨가 덥지 않기 때문.
지난해 6∼7월에 비해 평균 1∼2도 낮은 데다 열대야도 없어 충동적인 에어컨 구매가 일어나지 않았다.
불경기가 길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도 에어컨 판매 부진을 부추겼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