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는 급등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21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은 1천17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달 11일 이후 8일 연속 순매도다. 반면 외국인은 공격적인 매수를 다시 시작했다. 덕분에 시세판은 달아오르고 있지만 개인은 시장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신규투자자금은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고객예탁금도 10조원 안팎에서 맴돌고 있을 뿐이다. 주식형수익증권 잔고도 최근 3일 연속 줄어들고 있다. 증권사 객장의 분위기도 달아오른 시세판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문의만 조금씩 늘어갈 뿐 신규자금 유입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동원증권 삼성동지점 강상욱 지점장은 "지수가 오르면서 계좌를 가지고 있던 기존 고객중 시장상황을 묻는 문의는 조금씩 늘어나지만 신규 고객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과거 같으면 개인투자자들이 흥분할 시기인데 썰렁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LG증권 영등포지점 최영남 지점장은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들이 끌어올리고 있을 뿐이고 개인투자자들은 침체된 경기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다"며 "750선을 넘어선 뒤 800 근처에 가야 개인들의 자금이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서울대역지점 장인규 지점장도 "이번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된 개인들이 이제는 지수에 부담을 느끼는 듯 보인다"고 말하고 "경기지표가 호전돼 상승세가 추세적 구도로 나타나는 게 확인되지 않는한 새로운 자금이 들어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