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지난달 환적화물 처리량이 개항 이후 최초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특히 지난 5월 화물연대 파업 이후 환적화물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어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조기에 타결되지 않을 경우 부산항은 동북아 허브 항만경쟁에서 탈락할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된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월 부산항의 환적화물 처리량은 34만5천70TEU로 지난해 34만8천4백3TEU보다 0.9%가량 감소했다. 해양부 관계자는 "지난 99년부터 환적화물은 매년 23∼46%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 꾸준히 늘어왔다"며 "최근 중국과 북미,유럽간 직항로가 증가하면서 환적화물이 중국 항만으로 몰리고 있는 데다 부산항이 화물연대 파업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물연대의 이번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부산항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적화물은 월별로도 지난 5월 36만8천2백51TEU에서 6월 36만1백45TEU로 준 데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전체 컨테이너화물 처리량도 85만4천5백87TEU로 전달(87만2천7백48TEU)보다 2.1% 줄어 중국 상하이항에 이어 중국 남부의 대표항만인 선전항에도 뒤져 세계 5위 항만으로 추락했다. 부산항은 지난해까지도 홍콩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계 3위 항만의 자리를 지켰었다. 부산과 동북아 허브항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상하이항은 지난 7월 전달보다 2.6% 늘어난 97만TEU를 처리했고 선전항도 지난달 86만4천TEU의 컨테이너를 처리,두 항만 모두 사상 최고 실적을 올렸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