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인수합병(M&A)이 활발히 벌어지는 가운데 관련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이 증권업계 일각에서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M&A정보가 사전에 새나가는 경우 추격매수한 투자자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당국이 M&A 정보 사전유출 의혹을 철저히 조사해 투자자를 보호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이뤄진 3건의 M&A에서 M&A 발표 전부터 관련주들의 주가가 치솟고 거래량이 급증해 정보가 사전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인츠커뮤니티는 지난 20일 장외기업인 삼정벤처넷이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양수키로 했다는 내용의 공시를 냈다. 인츠커뮤니티는 이 사실이 지난 19일 발생했음에도 지연공시해 코스닥증권시장으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예고됐으며 곧바로 매매가 정지됐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는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전 이미 8.5%나 뛴 상태였다. 거래량도 65만주로 평소의 4배 수준이나 됐다. 인츠커뮤니티 주가는 M&A가 확정된 지난 19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증권사 시황담당자들은 "인츠커뮤니티가 별다른 재료가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급등하고 거래량이 크게 늘었으며 이후 M&A재료가 터져나왔다는 것을 감안하면 사전정보 유출 의혹을 살만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KTH가 최대주주가 된 한림창투도 비슷한 상황이다. 한림창투는 지난 20일 장마감 후 "KTH가 서통에 대한 담보권을 행사해 최대주주가 됐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한림창투 주가는 이보다 하루 앞선 19일 9.7%가 뛴 데 이어 20일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림창투 역시 서통 부도를 전후해 KTH가 담보권을 행사할 것이란 사실이 사전에 유출됐을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랜드에 인수된 데코는 반기보고서 제출마감 시한인 지난 14일까지 보고서를 내지 않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됐지만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데코는 지난 19일 장 마감 후에야 M&A정보를 공개했지만 그때는 이미 주가가 20% 이상 오른 상태였다. 인츠커뮤니티와 한림창투의 경우 M&A정보가 공개된 이후엔 주가가 반락하거나 장중 큰폭의 조정을 겪었다는 점에서 정보 사전유출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당기업의 주가가 비정상적인 흐름을 보인 만큼 사전에 정보를 이용해 불공정매매가 이뤄졌는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해 주의를 촉구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