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등 정보기술(IT)주에 집중돼 왔던 대형주 상승세가 최근 랠리에서 소외돼 왔던 대형주들로 확산되고 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2.33%(17.14포인트)나 오른 754.34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지수 상승은 국민은행 삼성전기 기아차 등 그동안 상승장에서 한발 물러나 있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급반등에 힘입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소외됐던 대형주들이 랠리에 가담하면서 삼성전자등 주도주의 가격부담이 해소돼 앞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증시가 "큰장"을 향한 행보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수가 730~740의 두툼한 매물벽을 뚫음으로써 증시의 몸집이 매우 가벼워지고 있어 향후 증시의 상승탄력은 더 강해질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확산되는 대형주 순환매 삼성전자는 이날 44만원을 넘어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함께 최근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는 LG전자는 4.35% 올랐고 현대모비스도 6.95% 급등,주도주의 상승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민은행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기 등 8월 초 60일선까지 조정을 받거나 상승탄력이 미약했던 대형주들까지 한몫 거들고 나섰다. 기아차와 삼성전기는 6.67%와 5.88%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5.50% 상승하며 신한지주 우리금융 삼성증권 LG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다른 금융주의 급등을 불러왔다. 한국투신운용 정순호 주식운용본부장은 "그동안 못오른 국민은행 등 금융주로도 순환매가 돌면서 최근 상승장의 안정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로써 삼성전자 등 최근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종목들에 대한 가격부담감이 해소되면서 향후 추가 상승할 여지가 제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걸음이 가벼워진 시장 이날 대형주 순환매로 지수가 급등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몸집이 가벼워졌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실 이날 개인(1천17억원 순매도)과 기관(63억원 순매도)은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1천2백42억원)도 그리 크지 않았다. 결국 지수가 매물벽이 집중돼 있던 730∼740을 상향 돌파함으로써 작은 매수 세력만으로도 상승 탄력은 강해졌다는 것이다. KTB자산운용 장인환 사장은 "발거름이 가벼워진 증시는 그동안 주식을 팔았던 개인의 조급증을 자극해 개인투자자들의 'U턴'을 재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인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지수의 상승 탄력은 현재보다 더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덜 오른 주식을 찾아라 플러스자산운용 김기환 사장은 "대형주의 순환매는 중소형주로도 확산되면서 증시 체감지수를 호전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지금까지 '덜 오른 주식'을 찾아 투자하는게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원투신운용 이채원 자문운용실장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반기 실적 대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가 극히 낮은 주식을 매수해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권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