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기업에서 기술·엔지니어 출신 대표이사 수가 사상 처음으로 재무 출신 대표이사 수를 앞질렀 다. 또 상장기업 대표이사의 전형적인 상(像)은 56세의 김씨 성을 가진 서울 출신 회사 창업자 또는 일가족으로 서울대(상경 계열)를 나와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21일 6백76개 상장기업의 대표이사 9백66명 중 인적사항이 확인된 6백1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들의 출신 부문은 창업자 및 일가족 등 오너 일가가 2백37명(38.5%)으로 여전히 가장 많았다. 다음은 영업·마케팅 1백8명(17.6%),기술·엔지니어 76명(12.4%),재무 73명(11.9%),기획 53명(8.6%) 등의 순이었다. 재무 출신은 지난해보다 13명,영업 출신은 2명이 각각 줄어든 반면 기획 출신과 창업자·오너 일가는 9명과 2명이 늘었다. 기술·엔지니어 출신은 1명 증가했다. 상장기업 대표이사의 고학력 추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석사 이상 학력을 지닌 대표이사 비중이 32.8%에서 36.3%로 높아졌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27.2%)가 가장 많고 △연세대(11.1%) △고려대(11.0%) △한양대(9.6%) △성균관대(4.9%) 등의 순이었다. 특히 상위 3개 대학 출신 비중이 감소한 반면 한양대 출신은 전년 75명에서 84명으로 9명(1.2%포인트) 늘었다. 대표이사의 평균 나이는 55.7세로 작년보다 0.3세 올라갔다. 최고령 대표이사는 85세인 김덕현 신일산업 회장이었고 신승수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 대표이사가 30세로 가장 젊었다. 상장기업의 평균 대표이사 수는 1.43명으로 작년보다 0.07명 줄었으며 2명 이상의 대표를 두고 있는 회사는 2백43개였다. 대표이사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와 두산중공업으로 각각 5명씩이었다. 고려아연 금호산업 두산 삼양사 삼익LMS 효성 등도 4명의 대표이사를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개 이상 상장기업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사람은 34명이었다. 최다 대표이사 겸직자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으로 동부건설·동부제강·동부정밀화학·동부한농화학 등 4개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