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가 21일 저녁 개막돼 11일 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벽을 넘어 하나로,꿈을 펼쳐 미래로'라는 슬로건 아래 펼쳐지는 이번 유니버시아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세계 1백72개국 7천1백80명의 아마추어 대학생 선수들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는 북한을 비롯해 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은 이라크와 동티모르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을 경험한 나라들이 출전,스포츠를 통한 화해의 장을 펼친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2시간30분간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개회식에서는 매머드 그라운드쇼와 노무현 대통령의 개회선언에 이어 각국 선수들이 저마다 개성있는 의상과 소품을 들고 입장했다. 특히 남북한 선수단이 '남남북녀' 공동 기수를 앞세운 채 한반도기를 들고 동시 입장하자 대회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4천71명의 출연자들은 그라운드를 누비며 '그린시티,패션시티,IT시티'라는 대구의 이미지를 전 세계에 알렸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