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운송하역노조 산하 화물연대가 21일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부산항 광양항 경인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 전국 주요 물류거점의 수송 능력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시멘트 내륙수송이 중단되는 등 전국의 핵심 물류 시스템이 마비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CT(벌크 시멘트 트레일러·가루시멘트 운송차량) 운송사 대표들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불가피하게 총파업을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주요 도로와 항만을 점거했던 지난 5월 1차 파업 때와는 달리 단순히 화물 운송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투쟁방법을 바꿔 불법 행동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정부와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화물연대는 일단 전 조합원 3만명을 파업에 참여시키되 운송회사와 화주측이 BCT 부문 협상안을 제시하면 언제든지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부산항의 화물처리 능력이 평소의 40%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파업 여파가 급격하게 번지고 있다. 경인ICD는 평소의 20%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BCT를 이용한 시멘트 내륙수송은 거의 중단됐다. 정부는 화물연대가 불법 집단행동을 벌일 경우 엄정 대처하는 한편 운송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非)화물연대 소속 차량을 최대한 동원하고 23개 화물열차를 추가 투입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