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가 거함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격침시키고 정상 정복을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딘 반면 북한남자배구는 첫 판에서유럽의 강호 덴마크의 장신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나란히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한국 남녀농구는대만과 에스토니아에 완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한국남자배구팀은 21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 예선라운드 A조 1차전에서 `돌아온 거포' 이경수(LG화재.17점)의 맹활약으로 2ｍ가 넘는 장신이 즐비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3-0(25-21 25-22)으로 완파했다. 올해 월드리그 준우승국으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완파함으로써 한국은 당초 목표를 뛰어넘어 금메달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좌우 주포로 이경수와 장광균(인하대.8점)을 포진시키고 동시입장 공동기수 최태웅(삼성화재)이 경기를 조율한 한국은 첫 세트 고비에서 이경수의 스파이크가 불을 뿜었고 고희진(성균관대.블로킹 3개)의 블로킹이 상대 반격을 적절히 차단,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은 2세트 들어 중반까지 3~4점 차로 끌려 다녔으나 변칙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교란하고 이경수가 장기인 대각선 틀어치기를 잇따라 터뜨려 승부를 뒤집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에서도 줄곧 리드를 잡고 막판 고희진의 블로킹과 신영수(한양대.7점)의 스파이크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팀 신춘삼 감독은 "막강한 상대를 상대로 승부처에서 변칙 작전이 주효했다. 우승을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남자배구팀은 덴마크와의 예선라운드 B조 1차전에서 숨막히는 풀세트 접전 끝에 2-3(22-25 25-23 17-25 26-24 9-15)으로 석패했다. 미녀 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북한은 주포 추영희(22점), 허광철(14점)의 좌우 강타가 불을 뿜으며 끈끈한 추격전을 폈으나 2ｍ가 넘는 장신 센터가 중앙에 2명이나 포진한 덴마크의 높이에 막혀 마지막 세트에서 주저앉았다. 3세트까지 1-2로 뒤지던 북한은 4세트 막판 덴마크에 서브포인트 2점을 내주며20-22로 몰려 그대로 무너지는듯 했으나 리베로 곽영수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수비로 상대 공격을 두번이나 걷어 올리고 센터 권석철(7점.블로킹 2개)의 중앙속공과상대 범실을 묶어 한차례 듀스 끝에 26-24로 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지막 세트까지끌고갔다. 북한은 그러나 5세트 들어 엘베그(9점), 네피어(10점)의 강타에 블로킹 벽이 무너지고 막판 공격 범실을 연달아 범해 9-15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한국 남녀 농구는 상대 높이에 눌려 동반 패배하면서 결승 토너먼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안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농구 예선 A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한국은류춘이(25점.9리바운드)의 맹폭격을 막지 못해 60-79로 좌절했다. 이로써 1승1패가 된 한국은 남은 캐나다와 아일랜드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야자력으로 결승 토너먼트 진출할 수 있는 부담을 안게됐다. 김서영(11점.용인대), 박순양(10점.성신여대), 김성은(7점.김천시청.이상 28)등 노장 3인방을 앞세운 한국은 1쿼터를 22-19로 앞서며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가드를 제외하고 모두 180㎝가 넘는 상대 신장에 눌려 리바운드수에서 24-50으로 크게밀린데다 3점포(28개 가운데 8개 성공)마저 림을 외면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한국 남자 농구도 예선 A조 2차전에서 평균 신장 2ｍ가 넘는 장신군단 에스토니아의 벽을 넘지 못하고 96-87로 져 1승1패가 됐다. 한국 남녀 농구는 22일 러시아, 캐나다와 각각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