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소환투표의 보궐선거에나선 영화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21일 380억달러에 달하는 주(州)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세금을 더 걷지는 않겠다고 공약했다. 슈워제네거는 이날 경제자문역인 백만장자 워런 버핏, 조지 슐츠 전 국무장관을배석시킨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주지사로 선출되면 주 정부 지출은 줄이고 세금을 늘리지는 않겠다며 경제정책 `틀'을 제시했다. 슈워제네거는 "추가 세금은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주민과 기업에 안길 부담"이라며 반드시 세계 5위 규모의 캘리포니아주 경제에 기업과 일자리가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6살짜리 아들에게 가르치는 것처럼 주정부 공무원들에게도 "가진 돈보다많이 쓰지 말라"고 교육시키겠다고 원칙론을 제시하면서도 "재정적자는 5년에 걸쳐누적된 문제로 2주만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세부적인 정책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슈워제네거는 오랫동안의 침묵을 깨고 경제정책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말만 많았지 중요한 사안을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는 등 자신에 대한 비관적 평가를 불식하고 유권자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남가주대학(USC) 존 마츠사카 경제학 교수는 "세금에 대한 슈워제네거의 언급은매우 중요하며 세금을 올리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그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마츠사카 교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사회적 문제에는 자유 분방한 반면 돈문제에는 보수적인 편"이라며 슈워제네거가 바로 이러한 성향의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