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능 스포츠맨'으로 알려진 미국 PGA투어 프로골퍼 필 미켈슨(33·미국)이 투수로 변신,프로야구 타자들을 농락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NEC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미켈슨은 대회 전날 잠시 짬을 내 미국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산하 더블A팀인 애크런 에어로스 타격 연습장을 찾았다. 마운드에 오른 미켈슨은 1백달러짜리 지폐 3장을 꺼내놓고 애크런 타자들에게 "내가 던진 볼을 치면 상금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프로야구 타자들은 미켈슨의 볼을 제대로 쳐내지 못해 대부분 땅볼에 그쳤고 단 1개만 외야 플라이성 타구가 나왔다. 미켈슨은 빠른 직구와 커브 커터볼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질로 타자들을 요리,애크런의 브래드 코민스크 단장을 놀라게 했다. 캐디와 함께 캐치볼을 자주 한다는 미켈슨은 "사실 투수 연습을 따로 하고 있다"며 이날 보여준 투구 솜씨가 '노력의 산물'임을 털어놓았다. 미켈슨은 투수 코치에게 교습도 받았으며 프로야구 투수들도 구사하기 어려운 스플리터를 승부구로 연마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