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우치야마다 전무. 도요타자동차의 연구개발분야 책임자인 그는 17년째 신기술 개발에 전념해 온 인재다. 그가 중심이 돼 개발한 하이브리드(휘발유-배터리 겸용) 자동차 '프리우스'는 환경기준이 까다로운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지금까지 14만대가 판매돼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근엄한 표정의 그가 최근 만화책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주목을 끌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과정을 만화로 만든 '꿈을 쫓는 사나이들,기록의 자동차'는 우치야마다 전무와 그의 연구진의 성공사례를 코믹하고 드라마틱하게 그려냈다. 자동차를 배경으로 스패너를 들고 있는 젊은이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 만화책 겉표지는 얼핏 보기에도 엔지니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만화 속 주인공이 나보다 훨씬 잘 생겼다는 소리를 듣는다"며 너털웃음을 짓는 그는 올 가을에 연료 효율은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인 2세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2010년대면 도요타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20∼30%는 하이브리드가 될 것이라고 그는 낙관했다. "환경을 제압하는 자가 세계를 제압한다"는 그의 말속에서는 기술개발에 대한 확신을 읽을 수 있었다. 일본에서는 '초밥 왕'등 특정 직업의 인물을 그린 만화가 인기다. 그만큼 가업을 잇거나 기술개발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영웅으로 대접받는 사회라는 얘기다.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고 이공계 대학에 들어가도 전공을 포기한 채 고시에 매달리는 한국의 현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박사학위도 없는 평범한 회사원이 노벨화학상을 타고 엔지니어가 어린이들의 영웅이 되는 일본을 보면서 10년 장기불황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그들의 노하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고야=정태웅 산업부 대기업팀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