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디지텍의 최대주주가 10일만에 다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앙디지텍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업체인 대유에스텍은 지난 14일부터 4일 동안 중앙디지텍 주식 1백83만4천주를 매입, 12.33%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신고했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단파트너스(11.22%)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부상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앙디지텍은 적대적 M&A설에 휘말리면서 주가가 가격제한폭인 1천2백65원을 기록했다. 증권거래소는 제3자 피인수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앙디지텍의 최대주주가 바뀐 것은 불과 10일전이다. 한단파트너스는 지난달 중앙디지텍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95만주(6.38%)를 확보한데 이어 이달 11일 기존 최대주주인 정아람씨로부터 72만주(4.84%)를 장외에서 인수,최대주주에 올랐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의 주식을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사들였다는 점에 비춰볼때 M&A를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유에스텍이 최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진 코스닥기업 한일의 2대주주인 대유에이텍의 관계사라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유에이텍이 최근 경영참여 목적으로 한일 지분율을 27.85%까지 늘리자 최대주주인 리어모토모티브사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기도 했다. 대유에스텍은 지분매입 목적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중앙디지텍 관계자는 "전날 오후 늦게 금감원 공시를 통해 주식 매입 사실을 알았다"며 "대유에스텍 측의 지분 매입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단파트너스 측이 경영권 인수 목적으로 지분참여를 한 만큼 M&A 의도가 분명하다면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