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22일 파업을 촉발시킨 BCT부문(벌크 시멘트 트레일러 가루시멘트 운송차량)협상이 난항에 빠지면서서 수출업계와 시멘트업계 등을 중심으로 산업계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확보된 재고가 평균 2-3일치에 불과한 레미콘 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하루평균 60만 의 생산차질로 약 3백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육로 수송 비중이 높은 조선업체들 역시 자재 및 부품 수송에 차질이 빚어짐에따라 긴급비상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시멘트·레미콘=22일 시멘트 업계는 비조합원들까지 파업에 가세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오전부터 비조합원들조차 조합원들과의 갈등 등을 우려해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멘트 업계 하루 평균 유통량인 약 20만t의 시멘트가 출하기지에 쌓인 채 건설현장 등에 공급되지 못하고 있어 하루 평균 1백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쌍용양회의 경우 강원도 영월 및 동해공장에서 하루 평균 4만∼5만t의 시멘트를 생산,철도 및 선박을 이용해 전국 30여개 출하기지로 수송하고 있으나 정작 출하기지에 발이 묶여 시멘트를 건설현장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시멘트를 공급받아 2차 제품을 생산하는 레미콘업계는 물론 시멘트와 레미콘을 주요 자재로 사용하는 건설업계 역시 연쇄적인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레미콘업체들은 평균 2∼3일 소요분량 정도의 재고를 확보해 놓고 있는데 앞으로 시멘트가 제때 공급되지 않을 경우 하루 평균 60만㎥의 생산차질로 3백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업체들도 가을 건축 성수기를 앞두고 자재 부족으로 인한 공기차질 등 피해를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조선=특히 육로 수송 비중이 높은 현대미포조선과 한진중공업 STX조선 신아조선 등은 자재 및 부품 등의 수송을 놓고 큰 걱정에 빠져 있다. 거의 1백% 육로수송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화물연대의 파업이 지난주부터 예고됨에 따라 2∼3일치의 재고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며 21일 급히 비노조원 차량 20대를 확보,하루치 물량인 8천t가량을 비상 수송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비상수송 계획을 준비중이며 화물연대가 정문을 봉쇄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갈 경우에 대비, 바지선을 이용해 현대중공업에 옮겨놓은 다음 다시 미포조선으로 운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자동차=자동차업계는 일단 물량 조절 등을 통해 당장 큰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 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경우 수출선적은 대부분 울산 전용부두를 이용하는데다 아산공장의물량을 선적하는 평택항은 아직 문제가 없어 현재로서는 지장을 받고 있지 않다. ◆철강=철강업계는 사전준비와 비상대책 가동으로 출하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다만 비상대책을 가동하는 데 한계가 있어 파업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비화물연대 대체차량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출하가 다소 지연되고 있기는 하나 집계를 낼 정도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화물차량 가동률을 80%에서 90%로 늘리고 해송을 확대하는 등의 비상대책을 가동중이나 앞으로 5일 정도만 운영이 가능한 상황으로 파업이 그 이상으로 장기화되면 출하에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 차량 확보 문제가 파업 이전부터 발생하면서 파업 이후 제품출하에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파업 첫날인 21일에는 평소의 30% 정도만 제품 출하가 이뤄진 상태다. 그러나 수원사업장의 경우 미리 확보한 공컨테이너를 이용,제품 출하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어 22일에도 광주사업장을 제외하고는 제품출하에 별다른 차질을 빚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급하게 항만으로 수송해야 하는 긴급 적재물량이 많지 않아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부 종합 so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