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보다 가까운 해외에서 국내보다 저렴한 그린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면 대부분의 골퍼들을 그곳이 어딘지 궁금해 할 것이다. 중국 산둥반도 동부해안에 자리잡은 옌타이(烟臺)는 인천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다. 하지만 겨울엔 눈이 많지 않고 여름에도 그다지 무덥지 않아 골프를 즐기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불과 40분만에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곳은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8월말부터 골프의 최적기를 맞는다. 특히 가을철에는 국내의 부킹전쟁을 피해 마음껏 골프를 즐기기에 적합하다. 옌타이 최고의 골프코스는 남산CC. 27홀로 총 코스길이가 9천9백19야드에 달한다. 해변도시인 용구시에 위치한 이 코스는 전형적인 중국식 풍광으로 둘러싸여 있다. 자연을 그대로 이용해 설계한 골프장인 만큼 주변에 산봉우리가 많고 곳곳에서 천연 호수를 만날 수 있다. 야간 조명시설을 갖춘 2층짜리 골프연습장과 코스내 가장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클럽하우스의 건축양식도 독특하다. 범화CC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게 전 코스가 바닷가를 끼고 설계돼 있다. 파72,6천3백34야드인 이 골프장은 몇몇 홀에서만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대부분의 링크스코스와는 달리 18개 홀 어느 곳에서나 바다를 보며 플레이할 수 있다. 또 해안에는 절벽이 많고 천연해협과 협곡이 잘 조화돼 있다. 바다 반대편으로 페어웨이를 따라 조성된 무성한 수풀과 독특한 모양의 벙커들은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12번 홀은 바다를 건너가는 코스로 대담성과 정교함을 시험하는 장소다. 18홀 규모의 연대골프클럽은 연대∼위해간 고속도로 북측,방풍림지대에 위치해 있다. 수령 40년 이상된 흑송 숲과 푸른 바다가 완벽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이 일대는 해안 별장과 위락단지가 들어서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옌타이는 중국 내에서도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진 곳으로 유명하다. 1천㎞에 달하는 해안선과 푸른 파도가 흩어지는 백사장, 황해 곳곳에 흩어져 떠 있는 섬들은 절경을 연출한다. 여덟 신선이 바다를 건너갔다는 설화가 담긴 봉래각, 중국 북부 최대의 지주 장원으로 불리는 '모씨 장원', 도교의 발상지로 알려진 곤륜산 등과 함께 진시황이 세 차례나 방문했다는 유적지도 볼거리다. 옌타이는 산둥요리의 발원지답게 먹거리도 풍부하다. 해산물을 위주로 하는 산둥요리는 신선하고 담백해 한국사람들이 입맛에 딱 맞는다. 또 국내외에 잘 알려진 장유포도주의 원산지이기도 하다. < 여행수첩 > 인터파크여행(02-755-4200)은 2박3일짜리 연대골프 상품을 비수기에는 69만9천, 성수기에는 79만9천원에 내놓고 있다. 총 54홀을 도는 이 상품은 전체 신청인원이 4인 이상이면 매일 출발 가능하며 1박(18홀)을 더할 경우 12만원이 추가된다. 그린피와 캐디피, 여행자보험 등은 상품가에 포함돼 있다. 스카이트래블(02-722-1100)도 연대골프 3일 상품을 선보였다. 남산CC와 범화CC에서 54홀 라운드를 즐긴다. 9월10ㆍ11ㆍ12일 출발한다. 1인당 74만9천원.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