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24일 나흘째로 접어든 가운데 시멘트 내륙운송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고 부산.광양항 등 주요 항만과 내륙컨테이너기지의 컨테이너 반출입이 급감하는 등 물류피해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번주 부터는 시멘트업계에 이어 레미콘과 건설업계의 피해도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부산항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 현재 항만내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파업 첫날인 지난 21일(2만2천840TEU)대비 79.7%에서 68.9%로 떨어졌다. 반면 장치율(화물의 점유율)은 점차 상승해 21일 58.8%에서 59.2%로 높아졌다. 부산항에서 부두밖 장치장(ODCY)이나 다른 지역으로의 수송은 대한통운만 정상운행되고 있고 나머지 업체는 일부 또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광양항은 부두내 컨테이너 이동배치로 전날에 비해서는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증가했으나 여전히 평소의 57.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수도권 화물운송 거점인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ICD)도 운송회사 소속 화물차만운행되면서 화물차 가동률이 31%(평소 490대에서 150대로 축소) 급락했으며 이에 따라 컨테이너 반출입은 평일 대비 54.5%로 떨어졌다. 시멘트의 경우 공장에서 생산된 시멘트가 철도와 선박을 통해 내륙 출하기지로 까지는 수송되고 있으나 정작 출하기지에 발이 묶여 건설현장 등에는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시멘트업계는 시멘트 수송중단에 따른 피해가 하루평균 최소 1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파업 첫날인 21일에는 각 사별로 비조합원 차량을 동원해 시멘트수송을 부분적으로 실시했으나 22일부터는 비조합원들조차 조합원들과의 갈등 등을 우려해 시멘트 수송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피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쌍용양회의 경우 강원도 영월 및 동해공장에서 하루평균 4만∼5만t의 시멘트를 생산, 철도 및 선박을 이용해 전국 30여개 출하기지로 수송할 뿐 건설현장에는 보내지 못하고 있다. 성신양회도 충북 단양공장에서 하루 평균 1만1천t(성수기 1만5천t)의 시멘트를전국으로 수송하고 있는데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송이 전면 중단됐다. 시멘트 수송중단이 계속되면서 시멘트를 공급받아 2차 제품을 생산하는 레미콘업계와 시멘트 및 레미콘을 주요 자재로 사용하는 건설업계도 곧 피해가 본격화될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이나 시멘트업계 모두 3∼4일치의 평소 재고물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특히 일부 레미콘업체의 경우 이미 재고물량이 바닥난 곳도 있다"면서 "이번주 초부터 일부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시멘트 공정작업이 중단되는 등피해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는 수출화물 수송을 위해 비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차량 500대를부산과 인천, 울산지역에 긴급 투입하는 동시에 강원과 충북 등 주요 시멘트 생산지역에서의 수송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화물연대 소속 BCT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류성무기자 tjd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