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중 적자를 낸 기업들이 집중적으로 증자에 나서고 있어 물량부담이 우려된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7월 이후 유상증자 규모(납입일 기준)가 33건 1천50억원(5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월은 14건 5백9억원,8월은 지난 21일까지 19건 5백41억원이었다. 특히 적자업체들을 중심으로 7월 이후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피코소프트는 지난달 23일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9억9천만원을 조달한 데 이어 이달 25일에는 39억9천만원을 추가로 증자한다. 이 회사는 상반기에 5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적자전환했다. 상반기 62억원의 순손실을 입어 적자전환한 모닷텔은 다음달 2일 주주배정방식으로 34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반기 순손실 35억원을 기록한 엔플렉스도 이달 25일 제3자배정방식의 유상증자로 41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맥시스템 한빛네트 시그마컴 진두네트워크 등도 이달과 다음달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이 적자전환하고 39억원의 적자를 입은 월드텔레콤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35억원을 마련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이들 기업의 증자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