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주 한국 증시는 글로벌증시의 동반강세 현상과 수급여건 개선 등의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각국의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늘고 고객예탁금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의 단기 급등으로 인한 기술적 조정은 있을 수 있겠지만 기간과 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종합주가지수가 780선을 넘어 800고지를 도전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거래대금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 주에서 상승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거래소 수급 개선조짐과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이 최근 1년4개월간 지수별 매물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수 730~740 사이에 전체 매물의 15.38%가 집중돼 있었다. 반면 760~780 사이에는 5.16%의 매물만이 대기하고 있다. 750대를 돌파한 현지수를 감안할 때 매물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고객예탁금이 꾸준히 증가,10조원대를 넘어섰고 연일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 매매 동향도 증시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한국의 양호한 수출 동향으로 확인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 증가율은 7월 15.5%에 이어 지난 20일까지 19.2%를 보였다. 수출 증가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화물연대 파업 파장이 수출 차질로 확산될 경우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아시아 관련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을 바탕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상승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미국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 이번 주 중 지수는 780선을 웃돌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피데스투자자문 김한진 상무는 "외국인들의 매수 대상이 핵심 우량주에서 금융주 등 소외받던 종목으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상승흐름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고 있다"며 "경기회복에 따른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이번 주에도 뚜렷한 상승모멘텀을 찾기 힘들다. 거래대금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지수도 49선 부근 60일 이동평균선의 저항에 부딪혔고 매매 중심이 거래소쪽으로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코스닥은 현재 주요 선도주들이 모두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한 만큼 상승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도 "코스닥시장은 최근 거래소에 후행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외국인 매매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어서 전체 지수에 기대를 걸기보다 외국인들이 관심을 갖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