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간판 가전업체인 하이얼그룹이 지난 주말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거리에 대형 네온 광고탑을 설치했다. 긴자거리는 미국 뉴욕 맨해튼,프랑스 파리 샹제리에 등과 함께 세계 4대 황금 광고지역으로 꼽힌다. 중국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하이얼이 긴자거리에 광고탑을 설치한 것은 가전왕국 일본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을 선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이얼그룹의 양 미엔미엔 총재도 광고탑 점등식에서 "중국기업이 자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일본에 광고탑을 설치한 것은 처음"이라며 "하이얼 브랜드가 일본인들의 가슴에서 빛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산요전기와 상호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하이얼은 점등식이 열린 직후 세탁과 건조기능을 겸비한 새 세탁기를 출시했다. 이 세탁기를 설계한 산요 관계자는 "하이얼에서 생산한 새 세탁기가 일본의 회전식 세탁기 시장에서 1년 안에 10%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