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빠르면 내달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를 신청,자산 2조원 규모의 독립기업집단으로 새출발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조중훈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추진돼온 한진그룹 2세들의 분가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한진중공업은 내달 중 대한항공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지분 7.9% 가운데 5% 이상을 추가 인수,계열분리 요건을 갖춘 뒤 공정위에 정식으로 계열분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지난 10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부회장에서 승진한 조남호 회장(사진)의 완전 독립경영체제를 갖추게 된다. 한진중공업은 올 상반기 대한항공이 매각한 한진중공업 지분(13%) 대부분을 인수,조남호 회장(13.01%)이 1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우리사주조합 지분(10.41%)을 포함,23%의 내부지분율을 확보했다. 한진중공업은 대한항공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7.9%)도 조만간 인수,계열분리 요건인 3% 미만으로 떨어뜨린다는 계획이다.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관련,한진중공업은 대한항공과의 지급보증 대부분이 산업합리화채무에 대한 보증으로서 규제대상에서 예외 인정을 받고 있다며 직접 해소해야 할 지급보증금액 2백90억원은 단기간 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올해 초부터 항공부문은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중공업부문은 조남호 회장,해운은 조수호 회장,금융은 조정호 회장이 각각 맡아 독립경영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에 따라 계열사간 지분정리 및 채무보증 해소 등의 작업을 진행해왔다. 동양화재는 지난 5월 ㈜한진 한진중공업 등 한진 계열사 주식 대부분을 매각,계열분리 선언과 함께 조정호 회장의 독립경영체제를 선언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창업주인 조 회장의 타계 후 구조조정위원회를 해체하고 소그룹별로 사실상 독자경영을 해왔다"며 "한진중공업의 계열분리와 함께 한진그룹은 브랜드와 이미지를 공유하는 전문업종별 소그룹 분화체제로 완전히 접어들게 된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