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테니스 복식조가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첫 남북 대결에서 낙승했다. 한국의 김연(용인시청)-이안나(전북체육회)조는 24일 유니버시아드테니스장 센터코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1회전에서 한수 위의 기량으로 북한의 황은주-신선애조를 50분 만에 2-0(6-1 6-1)으로 완파했다. 남북한 테니스 자매들의 우정어린 랠리였지만 코트에서는 단 한치의 양보도 없었다. 한덕수평양경공업대 선수들로 구성된 북한 복식조는 연식정구에서 테니스로 전향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아 서비스를 코트 안쪽으로 넣기에 급급했고 김연과 이안나의 강한 스매싱과 날카로운 패싱 샷이 들어오면 헛손질을 하기 일쑤였다. 황은주-신선애조는 서비스 포인트로 첫 득점을 올리며 출발했으나 이후 스트로크 랠리에서 범실을 연발, 내리 4게임을 내줬다. 북한은 1세트 5번째 게임에서 점수를 주고 받다 김연-이안나조의 마지막 리턴이라인 밖으로 나가는 행운에 편승해 간신히 1게임을 따냈다. 김연-이안나조는 이후 강력한 서비스로 잇따라 에이스를 따내며 첫 세트를 6-1로 따내고 두번째 세트에서도 체력이 떨어진 북한 복식조에 일방적으로 공세를 퍼부어 역시 1게임만 내주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한국의 김영준(구미시청)은 앞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에서 이스라엘 몬테이루(포르투갈)을 2-0(6-3 6-2)으로 완파하고 정상을 향해 순항했다. 그러나 여자단식의 기대주 하지선(한체대)은 카자흐스탄의 복병 마디나 라힘에게 1-2(6-3 3-6 0-6)로 덜미를 잡혀 2회전에서 탈락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