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4:01
수정2006.04.04 04:05
한국 제품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4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지난해 시장점유율 3위로 올라선 중국은 연내 멕시코를 제치고 캐나다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 국가가 될 전망이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2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상반기 대미 수출은 1백73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미국 수입시장내 점유율은 2.85%로 떨어져 2000년의 3.31%,2001년 3.08%,2002년 3.06%에 이어 4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
지난해 미국의 3대 수입국으로 올라선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 상반기 중 6백66억달러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24.9%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도 11.0%로 높아졌다.
무역협회는 "최근의 추세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중으로 현재 2위인 멕시코(점유율 11.1%)와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 제품은 특히 컴퓨터 의류 반도체 등이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후발개도국 제품에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컴퓨터의 경우 중국은 상반기 중 이미 2002년 연간 실적을 능가하는 62억달러 수출실적을 기록,수입시장내 26.1% 비중을 차지해 사실상 미국내 개인용 컴퓨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00년 8.7% 비중을 차지했던 한국산 컴퓨터의 점유율은 4.3%로 낮아졌다.
의류시장에서도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베트남 제품으로 인해 한국 제품의 입지가 좁아져 상반기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1%나 줄었다.
반면 자동차의 경우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의 수출 실적(39억2천만달러)을 기록하며 현지 시장점유율이 작년 상반기의 5.9%에서 6.9%로 높아졌다.
이는 일본(28.4%) 캐나다(27.5%) 독일(16.9%) 멕시코(11.0%)에 이어 다섯번째다.
휴대전화는 한국이 22.9%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일본(18.0%) 중국(15.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타이어도 9.3%에서 9.5%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주요 경쟁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0.6%의 수출 감소를 보인 일본이 9.6%를 기록했고 대만 2.5%(8위) 말레이시아 1.9%(12위) 등으로 나타났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