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권전사들이 2003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태권도 종주국의 명예를 지켰다. 한국은 24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3일째 경기에서 4개 체급 중 박태열(상명대)과 최성호(조선대),김미현(용인대) 등 3명이 금빛 발차기에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금까지 진행된 10개 체급에서 무려 7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한국의 종합 2위 목표 달성의 효자 노릇을 해내고 있다. 이날 첫 금메달은 박태열이 낚았다. 박태열은 남자 62㎏급 결승에서 이란의 코다다드 칸요베를 맞아 초반 기선을 잡았다. 2회전 들어 상대의 저돌적인 공격에 말려 고전했으나 공격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은 것에 항의한 칸요베가 헬멧을 벗어던지며 흥분하자 그 틈을 파고들었다. 2회전을 11-9로 마친 박태열은 빠른 왼발 공격으로 2점을 보태 13-9의 점수로 우승했다. 그러나 여자 55㎏급의 전이량(고려대)은 8강전에서 중국의 자오야에게 4-6으로 석패,4강 길목에서 좌절했다. 한편 이날 한국 남자펜싱 사브르의 '샛별' 오은석(20·동의대)이 아쉽게 은메달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세계 랭킹 68위인 오은석은 이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볼로디미르 루카셴코(우크라이나)를 맞아 분전했으나 실력차를 절감하며 8-15로 패했다. 금메달은 놓쳤지만 오은석이 은메달을 추가하면서 펜싱 메달 수는 모두 3개(금 1,은 2)로 늘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