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유도의 간판 조수희(22·용인대)가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조수희는 25일 계명문화대 수련관에서 열린 유도 여자 78kg급 결승에서 중국의 판유칭에게 지도 3개로 절반을 얻어 우세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조수희는 8강에서 마리아 세메뉴크(우크라이나)를 허벅다리걸기 유효로 제치고 4강에 오른 뒤 준결승에서는 경기시작 1분40초 만에 허리후리기 기술로 스테파니 포사마이(프랑스)를 매트에 눕혔다. 또 남자 1백kg 이상급 2회전에서 패해 패자전으로 밀린 뒤 동메달결정전에 진출한 김성범은 이치노와타리 슈이치(일본)를 1분9초 만에 밧다리걸기 유효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펜싱에서는 부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남현희(22·한체대)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29위인 남현희는 이날 대구전시컨벤션센터(EXCO)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2위 올가 로빈체바(러시아)를 15-7로 꺾었다. 이로써 남현희는 여자 에페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던 김희정(28·목원대)에 이어 펜싱에서 2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또 준결승에서 남현희에게 패해 결승행이 좌절된 정길옥(23·강원도청)도 동메달을 획득,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펜싱 메달 수는 5개(금2,은2,동1)로 늘었다. 태권도는 금,은메달 각 한 개씩을 추가했다. 이날 경북고체육관에서 펼쳐진 태권도 4체급에서 여자 72kg 이상급의 김순기(22·용인대)와 남자 84kg 이상급 이덕휘(23·한국가스공사)가 각각 금,은메달 1개씩을 보탰다. 한국은 이날까지 태권도 14개 체급에서 8개의 금메달을 휩쓸어 남자 67kg 이하급과 여자 59kg 이하급 등 2체급을 남겨두고도 당초 목표(금메달 8개)를 달성하며 효자 종목의 위상을 드높였다. 한국의 전략종목인 양궁은 금메달을 향해 순항했다. 이날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 윤미진(20·경희대)과 이현정(20·경희대) 박성현(20·전북도청)이 모두 8강에 올랐다. 또 남자부에서는 이창환(21·한국체대)과 방제환(20·인천 계양구청)도 8강에 합류했다. 컴파운드(석궁) 개인전에서는 남자부의 조영준(22·상무),여자부의 박진영(20·강남대) 최미연(22·광주여대)이 8강에 진입했다. 육상의 강태석(28·안양시청)은 한국의 취약 종목 중 하나인 남자 1백m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강태석은 이날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백m 예선에서 10초71을 기록,1라운드를 가볍게 통과한 뒤 예선 2라운드에서 10초49의 쾌속 질주를 보여주며 16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올랐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