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資로만 만든 한국영화 개봉 .. '플라스틱 트리'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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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 외국자본으로 제작된 한국 영화 '플라스틱 트리'(어일선 감독)가 완성돼 오는 29일 전국 개봉된다.
그동안 합작 형태로 외국 자본이 국내 영화계에 투자된 경우는 몇 차례 있었지만 순수 외국자본만으로 한국 영화가 제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에 본사를 둔 프랑스 영화사 RG프린스필름(대표 레지시 게젤바슈)은 프랑스와 독일로부터 총 제작비 14억원을 전액 조달해 '플라스틱 트리'를 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제작비 중 60%는 영화가 완성되기 전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스위스 등지에 사전 수출해 마련했으며 현재 진행중인 캐나다 업체 등과의 수출협상이 타결되면 수출로만 투자비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이 영화는 투자국인 프랑스와 독일 등에도 배급될 예정이다.
영화계에서는 '플라스틱 트리'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외국 자본이 한국 영화계로 흘러들어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젤바슈 사장은 "시나리오가 좋고 감독이 이 영화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어 투자를 결정했다"며 "'플라스틱 트리'는 예술영화이지만 관객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에 상업성도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작품성 있는 저예산 영화라면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는 예상에 따라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한국 영화가 최근 세계 영화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데다 게젤바슈 사장이 지난 98년 서울에 RG프린스필름을 설립한 후 한국업체들과 공동으로 방송애니메이션 '쥬라기 원시전'을 제작하면서 한국 문화와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도 RG프린스측이 투자를 결정한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RG프린스필름은 전수일 감독의 영화 '파괴'에도 한국업체들과 공동 투자했으며 앞으로 2개 작품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김정현 조은숙 김인권 등이 주연한 '플라스틱 트리'는 한 여자와 두 남자의 동거를 통해 진실한 인간관계를 탐구한 작품으로 올해 프랑스 도빌아시아영화제와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각각 진출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