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칭화대 주최로 지난 20일부터 3일간 베이징에서 열렸던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 2003'은 이 행사가 국내 벤처기업들의 중국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KAIST는 이번 행사 기간동안 국내에서 참가한 50개 벤처 기업 중 이미 5개 기업은 중국 현지 기업과 3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또 다른 벤처들이 추진 중인 계약도 1백80억원에 이르러 총 계약 규모는 많게는 2백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KAIST는 전망했다. 이 가운데 지지21(대표 이상지)은 첨단 교통정보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인 옌지시에 위치측정시스템(GPS)단말기와 텔레매틱스 단말기 등 19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키로 했으며 레인지 후드 제품을 전시했던 벤틸과 전류 탐지장비를 선보인 레이나 등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는 제품을 수출키로 했다. 이밖에 에스엠아이티,비아이지 등의 업체들도 현지 기업들과 향후 제품 공급을 추진키로 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용훈 KAIST 신기술창업지원단장은 "칭화대 출신 중견기업인 칭화퉁팡의 왕스칭 부총재가 IT와 환경기술(ET) 분야의 한국 기업과 사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보이는 등 중국 기업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았다"며 "앞으로 이 행사의 규모를 보다 확대해 국내 벤처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