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을 생산하는 ㈜진로는 살릴 가치가 높은 기업이라는 회계법인의 평가가 나왔다. 25일 삼정회계법인이 서울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한 진로 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법정관리 중인 진로를 살릴 가치(존속가치)는 1조5천억원에 달했다. 이는 청산가치 6천억원에 비해 9천억원이나 웃도는 평가액이다. 이에 따라 진로는 장기간 법원의 관리아래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을 수 있게 됐다. 법정관리 중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을 통해 조기 정상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재판부는 27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제1차 채권자집회를 열어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진로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월등히 높게 나옴에 따라 이날 집회에서는 채권자들이 법정관리 지속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서는 최대 채권자가 누구인지도 가려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진로가 1998년 부도난 후 싼 가격에 팔린 채권을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 드러나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국내에선 대한전선,해외에선 골드만삭스가 최대 채권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회계법인이 처음으로 평가한 존속가치 1조5천억원은 진로가 앞으로 제3자에 매각될 경우 매매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회계법인이 브랜드 영업가치 성장성 등을 종합평가해 법원에 보고한 공식자료인 만큼 공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