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 내 테러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이라크인 스파이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4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 정보요원들의 첩보활동으로는 폭탄테러 등 이라크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테러공격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은 우선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악명을 떨쳤던 이라크 정보요원들의 도움을 얻어 스파이를 채용,훈련시킬 계획이다. 미군 관계자는 "이라크인 스파이 채용은 이미 2주 전부터 시작됐다"며 "미 행정부 내 일부 반대 여론도 심했지만 전직 이라크 정보요원들의 협조가 없다면 미군측 안전도 확보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후세인 정권시절 공포의 대상이었던 이라크의 4개 정보기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시리아 이란 등과 관련한 국제정보 수집을 위해 정보보안국인 '무카바라트(Mukhabarat)'를 운영, 국내외 정치에 적극 활용했다. 국내 정치 전담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내무보안국 '암 알암(Amn al-Amm)'을, 고위 공무원 보호에는 '특별안보국'을 이용했다. 군사 기밀은 국방부 지휘를 받는 '기무사령부'에서 담당토록 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